지난달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자재 펀드는 5.7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원자재 펀드가 지난 1년간 7.35%, 2년간 22.28%의 손실을 냈던 터라 올해 상승률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37%에 그친 것과 비교해도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이다.
농산물 펀드도 올해 들어 5.11%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고 천연자원 펀드 역시 4.47% 수익을 올렸다. 금 펀드 수익률은 무려 13.67%에 달한다. 지난 2~3년간 대부분 손실을 면치 못했던 이들 '애물단지' 펀드에 오랜만에 볕이 든 셈이다.
펀드별로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C-i)'이 올해 들어 20.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e)'과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각각 19.30%와 17.46%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종류C-e'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9.55%에 달했다.
기초금속, 에너지에 주로 투자하는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와 '우리글로벌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은 연초 이후 각각 8.38%와 7.45%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천연가스 펀드인 '유리글로벌천연가스증권자투자신탁H[파생결합증권-파생형]_C/A-e'는 6.32% 수익을 냈다.
이처럼 원자재ㆍ곡물 관련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경제 위기에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혹한 영향으로 원유ㆍ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여기에 혹한 여파로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투자자들이 경기 방향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상대적으로 경기와 상관성이 크지 않은 귀금속과 곡물 투자를 늘리자는 전략을 펴고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이다.
다만 한파 영향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은 3월 이후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자재 품목별로 가격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혹한 영향이 컸던 만큼 3월 중순 전에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고, 비철금속도 펀더멘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아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에 한파가 이어지며 3월 지표가 나오는 4월까지는 투자자들이
그는 "1~2개월의 단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비용이 적고 매매가 용이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