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멜파스 주가는 지난달 3일 9100원에서 28일 1만850원까지 19.2% 뛰었다. 특히 평균 20만~30만주에 그쳤던 거래량이 최근엔 400만~500만주까지 20배가량 급증했다. 이 밖에 에이테크솔루션(12.33%) 케이씨텍(9.8%) 디에이피(7.5%) 이랜텍(1.0%) 등 강소기업 선정 상장사 대부분 주가가 한 달 새 상승했다.
강소기업 프로젝트는 삼성전자가 협력사 가운데 기술력과 성장 의지 등을 갖춘 곳을 뽑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모두 50개 강소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들이 삼성전자로부터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이들 업체가 대부분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삼성전자가 강소기업으로 지정하면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강소기업 선정이 바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다 실적ㆍ주가 흐름도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먼저 강소기업으로 지정된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4만8000원대던 주가가 발표 후 최대 6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28일엔 4만200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영업이익도 2010년 378억원에서 2012년 700억원까지 치솟았지만 2013년엔 725억원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에 지정된 업체들도 실적이 왔다 갔다 하긴 마찬가지다. 반도체장비 업체 프로텍은 2011년 12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2년 178억원까지 뛰었으나 지난해엔 93억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반도체ㆍ유기발광다
반면 충전기 생산업체인 동양이엔피는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고성능 충전기 등을 개발해 지난해 영업이익(319억원)이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기술력과 실적 추이를 함께 보고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