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2월 27일(15:4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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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A+인 현대로템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AA급 기업에 버금가는 회사채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독점적인 사업 지위와 현대차그룹 후광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로템이 3년 만기와 5년 만기로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6000억원의 주문이 쏟아졌다. 만기별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각각 2700억원과 3300억원이다.
최근 현대차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납품한 전동차가 고장을 일으켜 현지 언론의 거센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이번 회사채의 증권신고서에 "향후 당사가 납품한 전동차에서 고장 등이 발생해 현지에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위험을 명시했다.
하지만 악재가 국내 투자자들을 꺾지는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국내 철도사업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기반이 안정적이고 사업다각화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의 후광효과도 한몫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주실적도 양호해 향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에서 KTX 호남선 차량을 수주하는 등 우월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홍콩, 이집트, 인도 등에서 수주가 지속되면서 해외에서도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철도망 투자계획 뿐만 아니라 남미, 인도 등 신흥국 철도망 확대, 기존 철도차량의 교체수요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행할 전망이고 선진국 경쟁업체 대비 원가경쟁력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철도사업 전망은 양호한 수준이다.
노 연구원은 "수주산업 특성상 잔금비중이 높아져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선급금 투입이 늘어나 운전자본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매출처가 정보나 공영기관으로 채권 부실화 가능성이 낮아 실질적 재무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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