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3일 주식운용본부를 그로스(Growth)주식운용본부와 밸류(Value)주식운용본부 2개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내 증시가 수년 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반면 가치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시장 변화를 반영해 가치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간 삼성자산운용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펀드 위주의 회사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가치주 부문을 강화하고 관련 상품 출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밸류주식운용팀을 본부로 격상시켜 운용스타일별로 팀을 나눴다. 기존 밸류주식운용팀장을 맡고 있던 민수아 본부장이 승진해 전체 운용을 총괄하게 됐다.
민 본부장은 15년 이상 운용 경력을 가진 베테랑 펀드매니저로 2007년 '삼성중소형Focus 펀드'가 설정된 이후 직접 운용을 맡아 국내 대표적인 중소형 펀드로 키운 바 있
그로스주식운용본부장은 새로 영입한 이승준 상무가 맡게 된다. 이 상무는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대형 성장주 중심의 운용 스타일로 2005년 이후 중상위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다.
상승장에서는 모멘텀 투자로 최상위권 성과를 내면서도 하락장에서는 탁월한 방어력을 자랑해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하는 삼성자산운용 철학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