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신라호텔 등 대기업 계열 호텔들이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든 롯데호텔은 호텔 대부분을 직영으로 운영, 올해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라호텔은 100% 임차운영을 통해 초기 투입 자본의 부담을 줄여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롯데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제주를 개관했다. 제주지역의 첫번째 비즈니스호텔로 최근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흡수해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케한다.
비즈니스호텔이란 연회장 등 부대시설과 벨보이, 룸서비스 등을 축소하는 대신 객실료는 낮춘 실속형 호텔을 말한다. 최근 국내에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며 특급호텔 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숙박 시설을 찾는 수요가 늘자 각광받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받는 서비스를 줄여 인건비 부담을 자연스럽게 덜 수 있었다"며 "대신 기존 비즈니스호텔들보다는 수준 높은 시설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존 비즈니스호텔에선 샤워 부스만 있다면 욕조까지 따로 마련하는 식이다.
지난 2009년 4월 국내 대기업 계열 호텔 중에선 처음으로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세운 롯데호텔은 비즈니스호텔의 선두주자가 됐다. 현재 운영하는 곳만 마포, 제주, 김포공항 등 국내 3곳과 해외(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1곳이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더 본격화할 계획으로 서울(구로, 명동,장교동)을 비롯해 대전, 울산 등 총 5곳에 롯데시티호텔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 측은 "2018년까지 국내외 호텔수를 40개까지 늘려 '아시아 톱3 호텔'로 도약하는 것이 그룹의 비전이다"며 "아울러 직접운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신라호텔은 직영 대신 임차운영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부동산 매입이나 건물 건립 등 초기 투입되는 자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직영으로 인한 자본금 부담을 줄이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추이 등에 호텔 수익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신라스테이는 100% 임차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10개 정도 신라스테이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신라스테이 동탄을 비롯해 올 하반기 이후 개관할 서울 역삼, 마포, 서초, 종로, 서대문, 제주 등은 모두 임차운영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 등 대기업 계열의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통한 수익성 확보는 물론 투숙객들의 면세점 유입을 통해 호텔과 면세점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수석연구원은 "신라스테이의 경우 숙박료와 평균단가 등을 고려해 호텔 1개당 연매출은 약 12~15억원이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최대 20개의 신라스테이가 운영되면 약 200~250억원의 운영매출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가가 거의 없는 매출이어서 영업이익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텔신라 수익의 대부분은 면세점에서
성 수석연구원은 "호텔신라 수익의 92% 가량이 면세점에서 나오고 있다"며 "신라스테이와 마케팅 전략을 펼쳐 투숙객들이 자연스럽게 면세점을 방문한다면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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