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들이 어느 때보다 많다. 예전엔 증권사들은 매년 6월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결산일이 12월로 바뀌면서 올해는 3월에 주주총회를 여는 곳이 많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3월 주총 때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17개에 이른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사장,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 등 6월 주총 때 임기가 끝나는 사장도 상당수라 올해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증권가 CEO는 2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연임이 확정된 사람은 5명이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이 이날 대표이사에 재선임됐고,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은 미리 연임이 확정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사실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증시 침체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754억원)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순이익(136억원) 기준으로 업계 7위에 올랐다.
증권가는 비슷한 이유에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의 연임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84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3년 연속 업계 1위를 지켰고, 미래에셋증권은 703억원으로 3위권이었다. 반면 하나대투증권, NH농협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수장 교체를 확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산관리(AM)와 IB로
HMC투자증권에서는 2008년부터 자리를 지킨 제갈걸 사장이 물러나고 김흥제 사장이 선임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특히 많은 증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어 이에 따른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