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는 2012년 4분기 순유입세로 전환된 이후 자금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3~4분기에 순유출됐다가 연초 이후 순유입세로 돌아섰지만 주식형 펀드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 수익률과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입은 상당히 유의미한 관계를 갖고 있다. 2013년 이후 글로벌 증시가 20%를 넘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닭도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주식 자금이 선진국에 편중돼 있는 것은 문제다.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는 테이퍼링 이슈와 더불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겹치면서 자금 유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증시에서 최근 2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테이퍼링 이슈가 처음으로 불거졌던 지난해 5~6월과 맞먹는 대규모 순매도를 보였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 회복과 부동산 가격 회복, 낮은 밸류에이션 등이 부각되며 최근에는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 같은 수급상 변화로 한국 증시의 상대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의 6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상대 수준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PER의 상대 수준이 회복된다는 것은 할인율 축소를 의미한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높아지
주식시장에는 다양한 재료와 변수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대부분 혼재돼 있어 주가의 방향성을 정확히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격언이 적절한 투자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주형 동양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