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개막한 중국 전인대에서 수출과 투자 증가율 목표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내수 쪽인 소매판매는 작년과 동일해 정부가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를 통해 경제성장률 목표(7.5%)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6일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를 7.5%로 유지했는데 수출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모두 전년보다 0.5%포인트 줄인 반면 소매판매는 전년과 같도록 해서 내수 부양을 통한 경제성장률 유지 의사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소비는 내수 확대의 동력"이라며 소비 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수 증대를 위한 소비가 여행, 문화, 전자상거래 등의 업종 위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정부가 제공하는 중소형 임대주택인 보장성주택 건설 목표치를 전년 대비 70만채 상향 조정한 것도 내수 확대와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실수요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 집에 들어가는 가전제품 소비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수출은 대외경기에 영향을 받지만 내수 확대는 부양을 통해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며 "올해는 소비업종이 중국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중국 수혜주 가운데 소비업종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식음료 업종 가운데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은 지난 5일 전인대 개최 후 이틀 동안 주가가 각각 3.0%, 4.1% 올랐다. 오리온은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 가능성에 주가가 최근 한 달간 90만원대를 밑돌았지만 내수 소비 증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6일 90만원을 회복했다. 여행 소비에 따른 중국 관광객 특수 기대에 호텔신라(숙박), 파라다이스 GKL(이상 카지노) 등도 상승세다. 파라다이스는
성 연구위원은 "화학이나 철강 등 수출제조업보다는 식음료, 유아용품, 카지노, 숙박 등 소비와 관련한 업종이 중국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보장성 주택건설이 늘면서 가전뿐만 아니라 건설기계업종인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