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이 시급한 비우량 기업들이 일반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어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앞서 SK건설이 상환우선주를 발행했고 롯데건설도 2011년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상환우선주를 갚기 위해 다시 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건설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상환전환우선주는 인기다. 이랜드리테일이 현재 3500억원어치 상환우선주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비우량 기업들이 상환전환우선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STXㆍ동양 사태로 회사채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또 다른 자금조달 수단인 유상증자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낮아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에 한계가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지만 일정 기간 내 상환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부채와 비슷하지만 요건을 충족하면 상법과 회계처리상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의 재무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로서는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비우량 기업들의 상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차입금 연장 문제는 당분간 투자 주의사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