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5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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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인해 상장 주관을 맡았던 증권사들의 부가 수익이 예상된다. 수수료 낮추기 과다 경쟁으로 증권사들의 IPO 수익성 하락 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공모주 지분 인수가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이지웰페어와 인트로메딕의 연이은 신고가 경신 덕분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추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공모가 6000원이던 인트로메딕의 3일 종가는 1만350원, 4400원이던 이지웰페어는 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이달 말(인트로메딕 19일, 이지웰페어 27일)까지 지속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두 회사로부터 받은 상장 주관·인수 수수료 7억(각각 3억5000만원) 외에도 2억원 가량의 지분평가차익을 올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두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공모주 지분 의무인수제에 따른 것이다. 상장주선인의 책임강화 목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는 지난해 7월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에 한해 상장주선인이 전체 공모주식의 3%를 인수해 상장일로부터 3개월 간 보유하는 방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31일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 급등 덕에 수수료 만큼의 높은 지분평가차익이 예상된다. 공모가 4만원이던 이 회사는 상장 후 두 달만에 주당 10만원을 돌파한 후 지난 1월 1:1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상장일 기준 3개월 후인 지난달 3일 종가가 5만7000원임을 고려하면 (1만7000원×보유 지분 3만1800주) 5억4000만원의 평가차익을 남긴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받은 상장수수료는 6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국내 상장한 외국기업 엑세스바이오 지분평가차익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시 주선인 의무 인수 물량(공모액의 최소 10%) 및 상장 전 프리IPO를 통해 보유한 물량을 합쳐 엑세스바이오 지분 125만주 가량(4.8%)을 보유한 후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차익으로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수수료는 8억원 가량이다. 이밖에도 라이온켐텍 상장을 주관했던 하나대투증권이나 연초 인터파크INT를 상장시킨 대우증권 등이 공모주 주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분 의무 인수가 증권사들의 장기적인 IPO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공모주 희귀 현상과 보수적인 공모가 책정에 따라 주관사들이 예상 밖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 언제든 물량 부담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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