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이사 재선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을 모았던 만도 주주총회가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7일 경기도 평택 만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선 전체 주주의 58%가 참석한 가운데 신사현 대표(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참석 주주의 72% 찬성으로 가결됐다. 최대주주 한라를 비롯한 정몽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5%를 넘어선 데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기관투자가들 반대가 없어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하지만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만도의 한라(옛 한라건설)에 대한 지원과 신 대표의 재선임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었다.
만약의 사태를 위해 경찰까지 배치돼 긴장된 분위기 속에 개회된 주총은 시작부터 주주들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신 부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고 기획ㆍ재무총괄 김경수 대표(사장)가 대신 사회봉을 잡은 것부터 일부 주주들 반발을 샀다. 현재 만도는 신 부회장 외에도 성일무 수석사장, 김경수 사장 등 3명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한 주주는 "신 부회장이 불참하고 감사위원들도 모두 불참했다"며 "이런 주총을 뭐하러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주는 "지난해 부채가 1조원 이상 늘었고 금융비용이 60%나 증가했다"며 "부실 계열사 한라를 지원한 결과로 결국 만도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한라에 대한 지원은 만도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의
한편 다음주(10~16일)에도 현대건설(14일) 등 총 133개 상장기업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역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여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현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