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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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그룹 계열사인 팹리스(반도체설계·판매) 기업 지니틱스가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내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목표를 세우고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니틱스는 올해 IPO 할 계획도 있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사기업 위더스비젼을 6일 인수·합병해 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아직 정확한 공모 규모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합병으로 덩치가 커져 올해 경영실적이 800억원까지 예상되는 만큼 공모규모도 합병 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지니틱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터치기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Touch Controller IC)를 만든다. 최대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지분 18.49%를 갖고 있는 나이스그룹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90억원, 전년에는 209억원을 기록했다. 지니틱스는 성공적인 IPO와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최근 유사업체 위더스비젼과 합병했다. 합병 후에도 서울전자통신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위더스비젼은 휴대폰 화면을 터치할 때 미세하게 진동하는 기능(햅틱)을 컨트롤하는 칩과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주는 오토포커싱 기능을 조절하는 반도체 칩을 주로 만든다. 한국, 대만, 일본, 미국 등에 있는 주요 IT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중소기업청장상,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이사는 합병 배경에 대해 "팹리스 기업들이 한 아이템으로만 승부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합병으로 다양한 인재·설계기술 등을 확보해 기술차별화를 위한 시너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지니틱스의 IPO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IPO 예비심사 때 향후 성장성도 평가하는데 터치 컨트롤러 IC만으로는 무사히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합병 후 위더스비젼은 소멸되고 지니틱스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손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고 박정권 위더스비젼 대표이사는 지니틱스에서 부사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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