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법무법인 루츠알레는 1살이 된다. 신생 법무법인이지만 ‘고객사의 날개가 되겠다’며 만들어진 루츠알레는 전통적으로 두 글자인 법무법인 이름의 고정관념부터 깼다.
“뿌리라는 의미인 ‘루츠’와 라틴어로 날개라는 뜻인 ‘알레’를 합쳤습니다. 시작은 한국이지만, 앞으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죠.”
아직 1살이 채 안됐지만 이미 대가족(?)이다. 한국변호사 9명, 외국변호사 4명에 회계사, 세무사, 실무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위원 10여명까지 포진한 루츠알레는 이미 세계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루츠알레에는 부동산금융, M&A, 미국정부공공조달에 관한 업무에 특화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M&A팀, 정부조달팀, 부동산금융팀까지 분야별 전문가들 모여
루츠알레의 M&A팀에서는 기존의 법률실사나 합법적인 인수구조 자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수가액 등의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력을 발휘, 기존 변호사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조달팀에서는 미국정부조달전문가인 외국변호사를 포함한 정부조달 전문변호사들이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미국을 포함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에 물품을 공급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제공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
한국 및 외국변호사들로 구성된 국제팀은 해외기업의 국내투자 및 국내기업의 해외투자와 관련한 자문과 이와 관련된 분쟁에 대해 중재 및 소송 등을 맡았고, 특히 현지 해외로펌과도 연계해 문제점들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
↑ [법무법인 루츠알레의 부동산금융팀. 왼쪽부터 방민주 변호사, 김명섭 대표, 진경아 부동산금융전문위원] |
이 팀은 이미 ‘우리나라 최초’라는 타이틀을 이미 하나 갖고 있다. 동탄 대토개발리츠 1호가 런칭될 때 포괄법률 자문을 맡았던 것.
‘대토보상’이란 토지소유자가 현금 대신 LH가 공익사업을 위해 조성한 다른 토지로 보상받는 제도이다. 정부의 대규모 정책사업으로 현금보상이 늘자 자금조달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다른 보상제도에 비해 양도소득세 감면 등의 혜택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대토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전매제한 금지와 토지개발 전문성 부족으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들이 쌓이자 LH에서 기획한 것이 바로 ‘대토개발리츠’이다.
“부동산 시장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중 하나인 리츠의 시장규모는 약 11조원이고, 부동산펀드는 약 25조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사모펀드의 규제가 완화되면 시장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선두적으로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5월 15일 런칭된 대토개발리츠 1호는 동탄에서 탄생됐다. 물론 조만간 런칭될 동탄 대토개발리츠 2호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부동산개발사업을 위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Project Financing Vehicle)의 설립 및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신탁사 및 자산운용사 등과도 연계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지난 2월 주택법 개정을 통해 새롭게 도입된 임대주택관리업을 겨냥, 부동산금융과 연계한 임대주택리츠 활성화와 함께 리츠와 연계된 임대주택관리업도 검토 중이다. 지난 2012년 7월 개정된 신탁법을 반영한 신탁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산 유동화에 포인트를 두고 복잡하고 다양한 재산관리 활용방법으로 신탁 서비스인 것.
한편 이 팀에서는 부동산금융 관련 전문서적들도 올해 안에 출간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리츠설립 및 운용전략을 주제로 한 리츠 실무에 대한 해설서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대한 주석서도 작업 중이다.
“전세계에 브랜치 내는 것이 목표”
이 법무법인의 사무실은 범상치 않다. 사무실 전체가 화이트 컨셉으로 꾸며진 루츠알레에는 실제 1000만원~3억원 수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학고재 갤러리와 연결된 이 사무실은 큐레이터가 직접 작품을 선정 및 전시해 갤러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
한가지 더 독특한 점은 루츠알레 구성원의 연령대가 꽤 젊은 편이라는 것. 대표마저 젊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사람들만 뽑다보니 젊어졌다”며 웃는 김 대표는 “최근 젊은 변호사들은 유명하고 큰 로펌에만 취직하고 싶어하지만, 이젠 변호사들도 창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본인이 젊은 변호사들의 능력과 경력을 키워주겠다며 창업을 결심한 김 대표답다.
한편 김 대표는 한국의 법률시장이 개방된다 해도 어느 정도 전문 영역이 구축되어있다면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루츠알레에는 국제파트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 부동산금융팀 및 정부조달팀, M&A팀을 축으로 삼아 국제팀도 좀더 성장시켜서 전세계에 브랜치를 가질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도 하다.
그는 “모든 기업이 해외로 진출시에는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돈이 되는 곳이 아니더라도 법률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미리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He is...]
법무법인 삼우, 법무법인 한연, 법무법인 신우를 거쳐 2013년 법무법인 루츠알레를 설립. 아시아계 부동산 펀드의 빌딩 매각 또는 빌딩 매수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