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포인트(0.1%) 오른 1934.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종료 10분 전까지 12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장 막판에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200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은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4812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막아냈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에서 341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에선 593억원 순매수로 합계 281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외국계 투자은행을 통해 제기된 중국 금융위기 염려에 30포인트 넘게 곤두박질쳤던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결국 막판 10분을 남기고 제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장 마감 직전 발표된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는 급격히 싸늘해졌다. 중국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보다 8.6% 증가해 시장 전망치 9.5%와 직전월 9.7%에 한참 못 미쳤고, 소매판매 역시 지난해보다 11.8% 증가하며 예상치인 13.5%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차익거래 잔액 수준이 이미 낮아져 있었던 만큼 차익 물량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판 차익거래 청산은 예상보다 컸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금융위기 염려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익잔액을 청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은 외국인 매수차익 잔액이 청산된 것"이라며 "외국인 기준으로 스프레드(선물 근월물과 차월물 간 가격차)만 보면 잔액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달로 넘기는 것이 정상적인데 만기 전에 다 털어낸 것은 펀더멘털 악재에 따른 유동성 환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옵션 만기 프로그램 매물은 나왔지만 코스피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며 "중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21포인트(1.52%) 오른 547.51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550선 문턱까지 돌아왔다.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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