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개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몰린 14일 '슈퍼 주총데이'에 증권사들의 주총도 잇따라 진행됐다.
최악의 불황기를 보내고 있는 증권사들의 주총도 별다른 이슈 없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동양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12개 증권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3월 결산법인이어서 주총 시즌을 지나 통상 6월에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지난해부터 12월 결산법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올해부터 일반 기업들과 주총 시즌을 함께 보내게 됐다.
이번 증권사 주총 시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곳은 전날 대만 위안다증권으로의 피인수가 확정된 동양증권이다. 동양증권은 이날 서울시 중구 YWCA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면가 미만 유상증자안을 통과시키며 M&A를 사실상 승인했다. 위안다 증권은 이번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지분을 받아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서명석 사장은 "동양사태 발생 즉시 전임직원의 뼈를 깍는 자기 희생으로 영업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주주의 자본 확충도 이어질 것"이라며 "동양증권 전 임직원은 이번 위기를 소중한 기회로 삼아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기업 본연의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에 피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투자증권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었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오히려 민영화를 통해 더욱 우량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민영화는 신규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다. 민영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국내 최고 증권사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현대증권 주주총회는 무배당 결정에 대한 일부 주주의 성토가 있었지만 별다른 갈등 없이 마무리됐다.
지난 1월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대신증권 주주총회에서는 사측과 노조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대신증권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자사주 66만주(1.1%)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해 삼성동 부동산 취득과 KT 제휴 마케팅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또 100억원으로 책정된 이사 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감액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의결권 부족으로 제안을 관철하지는 못했다.
이번 증권사 슈퍼 주총데이에는 CEO 교체가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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