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납입액 40% 범위에서 연간 최대 24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30개 국내 자산운용사가 일시에 44개 펀드를 내놓는 만큼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득공제 장기 펀드 가입 시 모(母)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보고 힌트를 얻으라고 조언한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번에 내놓은 소장 펀드로 들어온 자금을 대부분 기존에 잘나가는 펀드인 모펀드에 편입시켜 운용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모펀드인 기존 펀드의 운용 성격과 성과를 보면 운용 철학과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소장 펀드는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장기 투자하게 되는 만큼 펀드의 운용 철학과 성과 등을 잘 따져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펀드 중 지난 1년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스타벅스, 나이키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28.63%, 3년간 62.12%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치주ㆍ배당주 펀드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의 경우 지난 1년간 각각 17.51%, 16.84%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도 지난 1년간 10%, 3년간 30% 이상씩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일부 중소형 운용사는 최근 수익률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주력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2013년 11월 신규 설정된 '대신멀티롱숏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형)'은 연초 이후 지속된 증시 부진에도 7.8% 수익률을 기록하며 롱숏 펀드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대형주ㆍ성장주 펀드의 전반적 부진에도 지난 1년간 수익률 14.24%, 연초 이후 수익률 3.67%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IBKㆍ동양ㆍ키움자산운용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다. 코스피는 2011년 이후 3년간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중소형 펀드들은 개별 종목 장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소장 펀드 선택 시에는 모펀드 수익률뿐만 아니라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알파(α)를 추구하는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자는 롱숏 펀드나 인덱스 펀드, 배당주ㆍ가치주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기대 수익률이 높고 위험 선호 경향이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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