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참조위험률(보험료율 가이드라인)이 4월부터 적용됨에 따라 신규 가입하는 △장기손해보험료 평균 11.3% △일반손해보험료 4.5% △실손보험료는 1.4%씩 각각 인하된다.
참조위험률은 보험개발원이 전체 보험사의 통계를 이용해 산출한 업계 평균 위험률을 말한다. 보험개발원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위험률로 보험사들의 보험료 산출에 활용된다. 연간 보험료 인하 효과는 장기손해보험료가 9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일반손해보험료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실손보험료는 연간 40억원가량의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신규 가입 기준으로 연간 총 1240억원에 달하는 보험료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처럼 손해보험사들의 장기손해보험료가 일제히 조정되는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장기손해보험료의 경우 보험개발원이 3년마다 참조위험률을 산출하도록 되어 있다. 보험사들은 이를 기준으로 자사 경험통계를 감안해 구체적인 보험료를 조정하게 된다. 다만 일반손해보험은 매년 참조위험률을 계산하기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정이 이뤄진다.
한 보험회사 임원은 "보험료는 보험회사들이 각자의 통계에 기초해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만 보험개발원이 금감원에 신고한 참조위험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참조위험률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4월부터 손해보험사 신규 계약 보험료가 크게 내리는 것은 사망위험률 하락 등에 따른 위험률 조정 영향 때문이다. 화재보험료와 상해사망보험료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평균 11% 이상 보험료가 떨어지는 장기손해보험은 상해사망에 따른 위험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사고로 인한 사망을 보장해주는 상해보험은 보험료가 15.6%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손해보험에서도 화재보험료가 4.1% 떨어질 전망이다.
상가나 사무시설에 대한 보험이 8.6%, 공장은 7.1%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보험에서는 적하보험료가 평균 6.4%가량 내려간다. 화재보험료가 20% 이상 떨어져 손해보험 상품 중에서는 인하율이 가장 크지만, 보험 가입자 비중이 가장 큰 상해사망이 15% 이상 하락해 보험료 인하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보험개발원 가이드라인을 참고만 할 뿐 무조건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별 개별 보험상품 보험료 인하 폭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계약 손해보험 상품뿐만 아니라 갱신 계약에서도 4월부터 일부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장기손해보험은 갱신 계약도 보험료가 평균 11.3% 인하된다. 신규 계약이나 갱신 계약 보장 내용이 같아서 위험률 변동 수준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갱신 계
한편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보험료율은 내년에 조정될 예정이다.
[송성훈 기자 /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