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다시 1920선으로 밀렸다. 최근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3포인트(0.67%) 내린 1924.65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4일 1920선까지 밀린 뒤 이틀 동안 20포인트 가량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지수가 0.6% 가량 하락하면서 다시 1920선으로 돌아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채권 매입 규모를 각각 100억 달러씩 줄이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을 실시한 데 이어 세 번째로 테이퍼링 추가를 결정했다. 양적완화 규모는 100억달러가 추가 축소돼 550억달러로 결정됐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옐런 의장은 상당기간이 6개월 정도라고 언급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일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0.7% 떨어지는 등 하락 마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하기 위한 명확한 지표를 제시하지 않았고, 모호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라며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흥국 투자심리가 동요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될 수 있어 주식시장 혼조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반등 흐름은 유효하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며 악재에 민감한 투자심리를 감안해 반등폭에 대한 단기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경제환경과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박스권 구도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어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와 개별 모멘텀 보유 종목 위주로 기술적 대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114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4억원, 3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1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5% 하락하고 있고 화학, 운송장비 등도 1%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만 소폭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SK이노베이션이 4.8% 하락하고 있고 LG화학도 2.3%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36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4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6포인트(0.31%) 내린 540.59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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