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그룹주 펀드 96개 가운데 올해 들어 손실을 내지 않은 펀드는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손실을 낸 그룹주 펀드는 삼성그룹주 펀드로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65개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32%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3.6%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도 저조한 수익률이다. 개별 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을 크게 입은 펀드는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A)'로 12.88%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9.72%,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 '는 8.51%의 손실을 냈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이처럼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탓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37만2000원에 달했던 주가가 20일 126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률(8%)이 고스란히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로 이어진 셈이다.
다른 그룹주 펀드들 역시 형편은 비슷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투자하는 13개 현대차그룹주 펀드는 올해 들어 평균 2.01% 손실을 냈다. 개별 펀드 가운데는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3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A1'이 0.05% 수익률로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을 뿐 나머지 펀드는 모두 손실을 입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2.3% 하락했다.
LG그룹에 투자하는 4개 펀드 역시 평균 4.07% 손실을 입었다. LG전자가 올해 들어 8.3% 하락하는 등 LG그룹 관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도 각각 1.92%와 3.01%의 손실을 기록 중이며 현대그룹에 투자하는 10개 펀드 역시 올해 들어 4.17%의 손실을 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룹주 펀드에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432억원이 유출되는 등 주요 그룹주 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그룹주 펀드의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전망이다. 한 자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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