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대주주 변경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존 대주주들이 실적 악화로 활로를 찾지 못해 운용사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자산운용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신규 대주주들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대주주가 변경됐거나 변경 움직임이 있는 운용사는 11개사에 이른다. 현재 등록 자산운용사가 86개이기 때문에 전체 운용사 중 10% 이상에서 대주주 변경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이후 대주주 변경이 확정된 자산운용사는 세이에셋자산운용(현 베어링자산운용), ING자산운용(현 맥쿼리투신운용), 더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이다.
이 밖에 현재 대주주 변경이 거론되고 있는 운용사는 한주, 아주, 드림, 피닉스, 골든브릿지, 에스크베리타스, 하우자산운용 등이다.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지난해 피닉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신청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피닉스자산운용은 보광그룹 계열사로 1999년 설립됐다.
MDM은 부동산 운용사인 아주자산운용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MDM은 자본잠식 상태인 아주자산운용을 인수해 우량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MDM은 2011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부동산신탁과 리츠시장에 진출했으며 부동산 시행사를 모태로 신탁ㆍ리츠ㆍ펀드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한주자산운용은 부실채권 등 특별자산 전문운용사로 이 회사 경영진이 최대주주였지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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