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를 통해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KRX금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거래소는 24일 부산 본사에서 'KRX금시장' 개장식을 열고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KRX금시장은 국내 금 시장에서 음성적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부가세 탈루가 비일비재함에 따라 금 거래를 양성화시킨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지난해 7월 22일 정부가 귀금속 보석산업의 발전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발표한 '금 현물시장 개설 등을 통한 금 거래 양상화방안'에 따라 추진돼 왔다.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과 유사한 형태의 KRX금시장을 개설해 운영 전반을 담당하고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지금의 보관과 인출을, 한국조폐공사가 품질인증을 담당한다. 한국증권금융은 금 현물거래 예탁금의 별도 예치업무를 수행한다.
이날부터 순도 99.99%의 금 1㎏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기존 주식시장과 동일한 형태로 거래된다. 매매, 호가 수량이나 호가 가격 단위는 1g으로 실물 임치, 인출은 실수요 등을 감안해 1㎏ 단위로만 가능하다.
오전 9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시가를 결정한 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식과 동일하게 경쟁매매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 주식시장처럼 증권사 등을 통한 위탁매매 방식으로 금을 거래할 수 있다. 위탁 수수료는 1% 이내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KRX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급되는 수입금 관세율을 0%로 감면하고 시장에 참여하는 법인, 개인사업자들에 대해 거래소 이용 실적에 따른 소득 공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또 KRX금시장 거래 금지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고 매도 금지금에 대한 매입세액 공제를 허용할 계획이다. 거래 수수료도 내년 3월까지 1년간 면제된다.
투자, 실물 수요를 감안해 증권기관과 실물사업자로 회원을 한정했으며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 8개사와 실물사업자 49개사 등 57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거래소 시장감시본부가 감시업무를 수행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 현물시장이 금 거래의 양성화를 이루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금 현물시장의 개설은 우리나라 금 산업과 금융투자산업의 발전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KRX금시장이 개장됨에 따라 금거래의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음성적 거래가 단절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 유통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신뢰가 회복된 귀금속 산업은 대형화, 고급화 단계로 나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KRX금시장 개설이야말로 지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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