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중국 경제지표는 매우 부진했다.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고 투자, 소비 등 경제지표도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그런 와중에 중국 금융 불안이 다시 제기되고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가 정부 목표치인 7.5% 성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중국은 부동산업체의 기업공개를 허용했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2009년 이후 부동산기업의 기업공개가 중단됐다. 최근 규제 산업의 자금조달을 허용한 것은 무분별한 WMP(자산관리상품) 발행 등은 여전히 규제하지만 효율적인 투자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또 중국 정부는 '우선주 시범실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상하이50지수에 포함되고 기업 인수에 나서는 기업의 경우 우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침이다. 상하이5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35개가 국영기업인 중국에서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쥐고 있던 국영기업 지분을 민간과 나누겠다는 의미다. 이는 국영기업의 제한적인 민영화로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민간에는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와 회사채의 부도 유도 정책도 무분별한 자본조달을 통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중복 투자가 심한 산업과 수익성이 낮은 한계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을 막아 금융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금융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게 되면 중국에 대한 불안도 진정될 수 있다.
중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 남아 있는 문제는 실물경기다. 연초 경기지표 불안에는 정부 규제와 금융시장 불안 영향, 그리고 계절적 부진이 섞여 있다.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관심은 중국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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