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는 지난 4일 27만2500원까지 내려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올 들어 하락폭만 무려 16.5%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계속 오름세다. 7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25일 30만500원을 기록했다. 연초 주가를 아직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 기간 동안 8.5%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포스코 주가가 연초 주가를 얼마 만에 회복할지, 또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쏠려 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코 주가를 움직이는 세 가지 요인 가운데 두 가지가 포스코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이라고 풀이한다.
첫째, 이론적인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포스코 주가에 대해 조금 과장을 섞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결산 기준 0.6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만 놓고 보면 과장이 아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 주가는 1999년 이후 PBR 0.6배 이하에서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기록해 왔다"고 분석했다. 항상 포스코와 비교 대상인 일본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PBR도 2012년 9월 0.55배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배 언저리까지 회복된 상태다.
결국 바닥이던 철강 가격이 앞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열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발표치에 비해 실제 인상폭은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일단 가격 인상 자체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끝으로 외국인 동향. 가장 예측하기 힘든 요인이다. 포스코에 대해 기관들은 지난 10일부터 12일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24일에나 시작됐다. 철강 업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단기 투자 차원에서 들어온 것이란 분석이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철강, 화학 등 소재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 외국인들이 포스코에 대해 계속 매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일단 포스코 투자를 다시 점검해 볼 때가 왔다는 데는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동의한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적인 한계로 투자심리 본격 개선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단기 사이클 차원에서라도 철강주를 산 후 중기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
연결 영업이익만 놓고 본다면 올해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이익의 함수라는 측면에서 볼 때 포스코의 최근 주가는 바닥일 수밖에 없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매수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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