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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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본토에서 벤처캐피털(VC) 투자 성공 기록을 연달아 세우며 국내 VC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인공광물 재료업체인 유자마이카(Youjia Mica)가 올 상반기 대만증시에 상장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 매출이 전년보다 80% 성장한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기업은 아니지만 인공운모 생산 세계 1위 업체로, 순이익이 매출의 25%에 달하는 '알짜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운모는 자동차 코팅 안료나 화장품 원료 등에 쓰이는 진주광택 안료의 주재료다. 인공 합성 방식으로 생산된 운모는 천연 운모 보다 광택 및 투명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이달 초 기업공개(IPO) 심사를 무난히 통과함에 따라 상반기 상장이 이뤄지면 LB인베스트먼트의 자금 회수(exit)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은 약 34억원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도 중국 현지 기업 2곳을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에 매각해 성공적인 투자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8년 투자한 온라인 비디오업체인 피피스트림(PPS)을 투자원금의 4.9배에 달하는 2740만달러에 매각한 데 이어 2011년에 투자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유유춘도 투자원금의 2.8배에 달하는 510만달러에 팔았다.
이 밖에도 중국 휴대전화 디자인 업체인 롱치어와 칩 생산업체인 스프레드트럼을 각각 홍콩증시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국내 시장과 달리 투자한 기업이 상장되지 않더라도 인수·합병(M&A)를 통해 얼마든지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피피스트림과 유유춘이 바이두에 매각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인 결과 지난해 중국 벤처캐피털 평가 기관인 제로투아이피오(Zero2IPO)가 선정한 '50대 주요 해외 VC'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 VC 중에는 LB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 단 2곳만 포함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업체를 중점적으로 발굴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3분기에만 1267건의 M&A딜이 진행됐을 정도로 M&A 시장이 활발하다"며 "우리나라도 VC투자가 활성화되려면 IPO 뿐 아니라 M&A 시장을 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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