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3월 2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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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5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추가 자금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 온 5000억원 규모 ABS 발행 작업이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자금조달에 시동을 걸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ABS를 발행해 1500억원을 조달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ABS 발행을 주관할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화물운임채권을 담보로 한 ABS를 통해 총 5000억원 규모 자금조달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지난 2월 14일과 26일 각각 3300억원과 1000억원 규모 규모 ABS를 발행했고, 지난 14일에는 700억원 규모 ABS를 찍었다. 이번에 발행 예정금액을 합치면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총 6500억원을 ABS를 통해 조달하게 된다.
이번 ABS 기초자산은 고객이 항공기를 이용할 때 신용카드 등으로 결재한 여객운임대금이다. 즉 장래에 대한항공에 유입될 매출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투자자에게 ABS를 팔아 1500억원을 일시에 조달하고 3개월 단위로 70억원에서 80억원을 20회에 걸쳐 상환한다.
앞서 대한항공 발행한 ABS 신용등급은 'AA-'였다.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은 'A-' 수준이지만 이번 ABS역시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은 최근 계열회사인 한진해운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으로 내부 자금 사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대한항공은 에쓰오일(S-Oil) 지분(3000만주)와 구형항공기,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총 3조5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만기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ABS를 활용해 마련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상태라 담보가 설정된 ABS 이외에는 자금조달 대안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들은 대한항공이 올해 만기 도래하는 부채도 ABS 형태로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대한항공 ABS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ABS 역시 시장에서 무리 없이 소화될 수 있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달 발행한 ABS도 대규모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면서 '완판'됐다. 표면 금리가 연 4.2%~5.28% 수준으로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장래에 발생하는 현금이 담보로 잡혀 있어 최악의 상황에서도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였기 때문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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