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버스정류장이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입었다. 제주 남단 가파도는 현대카드와 제주도 등에 의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영감의 섬’으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현대카드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정류장 쉘터(승차대), 벤치, 표지판을 모두 새로 디자인하고 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주 고유의 대문 형태인 ‘정주석’과 ‘정낭’을 모티브로 주변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해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정류장을 완성했다.
새로 디자인된 정류장은 핵심 컨셉인 정주석과 정낭 이외의 디자인 요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으로 구현됐으며, 다양한 환경에 적용될 수 있도록 ‘표지판형’, ‘벤치형’, ‘쉘터형’ 등 3가지 형태의 정류장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또한 이번 정류장은 모듈(module) 방식의 시스템으로 디자인되어 표지판, 벤치, 쉘터 등 형식에 상관없이 부품을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지자체의 정류장 제작과 유지 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 동안 버스운행 정보가 없어 겪어야 했던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버스운행 정보를 부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지난 1월부터 표지판형부터 설치를 시작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제주도와 지난해 5월 MOU를 체결하고 제주 남단 가파도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영감의 섬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와 원오원건축사무소(소장 최욱), 제주도의 실무진들은 수차례 제주도와 가파도, 서울을 오가며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컨셉에 대해 논의해왔고, 치밀한 준비과정을 거치며 마스터플랜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파도의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이 완료됐으며, 1월에는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들과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여기에 주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주민협의체 및 동의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등 치밀한 준비와 함께 주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이뤄지고 있다.
가파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여행과 개발은 물론 지속가능한 경제적 생태계 지원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어업센터, 농업센터 등의 개발 계획도 함께 진행된다. 이를 통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순히 정류장 하나를 디자인하는 작업이 아닌 가파도를 비롯한 제주도 공공시설에 대한 재해석 차원”이라며 “제주도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제주를 진정한 여행과 휴식, 편리함의 장소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