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결재무제표(국제회계기준ㆍK-IFRS 기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순이익은 전년보다 27.8% 증가한 30조4748억원이었다. 상장사 전체 순이익(61조7407억원)의 49.4%를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순이익 상위 2~10위 기업을 모두 합쳐도 25조2910억원에 불과해 삼성전자 순익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독주는 현대차 등 국내 다른 상위권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순이익 상위 20개사 가운데 13개 기업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현대차(8조9935억원), 기아차(3조8170억원), 현대모비스(3조3964억원) 등 '자동차 3인방'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0.75%, 1.23%, 4.11% 떨어졌다. 마찬가지로 상위 종목에 포함된 SK, LG 등 대형 지주사들도 순이익이 각각 56.48%, 13.6% 하락했다. 순이익 20위권에서 삼성전자보다 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회사는 SK텔레콤(44.27%)과 LG디스플레이(77.27%)뿐이었다.
삼성그룹 안에서도 일부 계열사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삼성정밀화학의 순이익은 33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95.44% 감소했고, 삼성SDI와 호텔신라도 같은 기간 각각 90.05%와 89.3% 줄어 모두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지난해 리모델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한 타격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는 경기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ㆍ기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건설 업종은 당기순손실 2조84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이어 다시 적자를 냈다. 개별 종목을 살펴봐도 GS건설(-8273억원)과 대우건설(-7180억원), 삼성엔지니어링(-7087억원) 등이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경기 침체와 직접 연관이 있는 철강금속 업종도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5% 감소했고, 순이익도 30.65% 줄었다. 화학 업종 역시 작년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42.57%나 깎였다.
반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의료정밀, 전기가스 업종을 비롯해 기계,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전자 등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중심을 잡은 전기전자 업종의 순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24%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돼 유가증권시장과 희비가 엇갈렸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기업 629개사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연결재무제표)는 각각 118조6666억원과 5조9825억원으로 전년보다 9.99%, 2.33% 늘었다. 순이익 역시 3조1451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분석 대상 기업 중 3분의 1에 가까운 203개 회사(32.27%)가 적자를 기록해 기업별로는 실
[손동우 기자 / 김윤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