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파트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가 급증하면서 1분기 아파트 1순위 청약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는 총 10만77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9796명)의 3.6배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최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분양 시장의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지방 광역시 1순위 청약자는 올 1분기 중 8만68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38명)의 9.5배에 달했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3순위 청약자를 포함한 총 청약자는 작년 1분기(4만9648명)의 2.7배인 13만4689명에 달했다. 분양 시장에서 매년 1~3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되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이 늘었고 건설사들도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분양 물량을 크게 늘렸다.
수도권 1순위 청약경쟁률 1위는 지난달 분양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SH은평뉴타운 전용 59㎡로 7가구 모집에 121명이 신청해 경쟁률 17대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 전용 84㎡가 43가구 모집에 6106명이 몰려 1분기 통틀어 최고 경쟁률인 142대1을 찍었다.
분양가는 다소 올랐다. 1분기 전국 분양물량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기(944만원)보다 23.9% 오른 1170만원으로 조사됐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몇 년간 시들했던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하고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작년 4월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1600만명을 돌파해 올 2월 말 현재 1630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발표된 4ㆍ1부동산대책으로 △전용 85㎡ 초과 주택 청약가점제 폐지 △85㎡ 이하 가점 적용비율 75%에서 40%로 완화 △유주택자 청약
이 같은 분양 열기가 이어질지는 2분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ㆍ26대책의 전ㆍ월세 과세 방침 발표 이후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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