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간 균형 발전이 원래 취지인 서울시 뉴타운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뉴타운에 중대형 공급을 크게 줄이겠다는 서울시 발표는 고급아파트를 많이 지어 강남의 수요를 강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애초의 구상을 공염불로 만들고 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치솟는 강남 아파트값, 열악한 강북의 주거환경.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해법이 강북 뉴타운 개발 사업입니다.
강북에 고급 아파트를 많이 지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강남 주택 수요를 끌어 들여 집값 안정을 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갑자기 방침을 바꿔 강북 뉴타운의 중대형 비율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준형 / 서울
-"저소득, 집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서울시가 정책을 그렇게 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원리와는 맞지 않다."
인터뷰 : 최은영 / 서울
-"(소형이 많다면) 슬럼화 우려가 있을 것이다. 주변 편의·서비스시설도 부족할 것이다."
뉴타운에 큰 평형을 많이 짓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를 하고 채 1년도 되지않아 말을 바꾸는 서울시의 원칙없는 행정에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남은 '명품'으로 남고 강북은 항상 '중저가'에 머물러 있으란 말이냐는 분통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함영진 / 내집마련정보사 팀장
-"소형은 중대형에 비해서 가격 상승이나 자산가치 역할이 상당히 떨어진다.
지난 2002년 이명박 전 시장 추진 아래 진행된 서울시의 뉴타운사업.
변변하게 아파트 공급도 못한 상태에서 심하게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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