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은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준한 금융통화연구실장과 이지은 전문연구원은 4일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의 양극화와 시장유동성'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회사채 신용등급간 금리 양극화의 원인을 분석,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별 유동성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A-등급 이상 고신용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금리의 차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저신용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기업 부도사태 등 시장 불안기에는 저신용 회사채를 중심으로 시장유동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다.
김준한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선호경향이 강화되면서 투자자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를 나눠봐도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회사채를 중심으로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는 커졌다.
또한 웅진과 STX 등 대기업 부도 사태가 터진 시점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고신용 회사채보다는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금리 스프레드 격차가 벌
유동성 선호와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저하 현상이 지속돼 신용등급간 금리 격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시장 참가자의 정보비대칭성을 줄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해 유동성 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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