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합병키로 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 발표 당일 지분 1.54%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연금은 공시를 통해 제일모직 보유지분 11.63%(609만8584주) 중 1.54%(80만9318주)를 지난달 31일 매각해 현재 10.09%(528만926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 차원에서 일정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패션사업을 주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둔 제일모직을 가치주로, 2차전지 사업 등 상대적으로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는 삼성SDI를 성장주로 보고 국민연금이 분류해 투자했는데 양사 합병으로 포트폴리오 투자의 특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 간 합병이 이뤄지자 상대적으로 높았던 투자 비중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기에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합병 발표 당일 일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제일모직을 매도한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달 31일 각각 1대0.4425482 비율로 합병한다고 밝혔고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5.75% 오른 7만1700원에 마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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