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특허 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삼성에 밀려 광고대행사까지 교체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애플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적인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덩크슛 장면이 두 개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재생됩니다.
명장면은 큰 화면으로 봐야 한다며 애플의 작은 화면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높은 수준의 장면은 정말 높은 수준의 5.7인치 HD화면으로 봐야 하지 않습니까."
얇다는 것을 강조한 애플의 광고를 그대로 패러디하면서 애플보다 더 얇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애플에는 없는 기능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나 같으면 갤럭시탭 프로 10.1을 선택하겠어."
삼성의 이런 공격적 광고에 애플은 수십년간 거래해오던 광고대행사를 바꾸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의 이런 고민은 삼성전자가 특허침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에서 애플 수뇌부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부사장은 지난해 초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 보낸 이메일에서 "새 광고 대행사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못 한 지 꽤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메일에 언급된 업체는 미국의 유명 광고 대행사 TBWA.
'다른 생각'이라는 애플의 대표문구를 선보이며 수십년째 애플의 광고를 도맡았던 곳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