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로 재건축이 어려워진 가운데 아파트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15년으로 짧아지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목동이나 분당 등에서는 리모델링 바람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엄성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올 11월이면 지은지 만15년이 됩니다.
평수를 늘려서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연한이 됨에 따라 이 아파트 주민들은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단지 곳곳에는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추진위원회 사무실도 가동중입니다.
인터뷰 : 김희도 위원장 / 목동S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
- "목동 쌍용아파트를 기점으로 해서 주변 소규모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많이 추진하고 있다. 선두 리모델링 추진으로 붐이 일어날것 같다."
리모델링을 결정하면서 이 아파트는 급속히 냉각중인 목동의 다른 아파트와는 달리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매수 문의도 꾸준합니다.
엄성섭 기자
- "각종 부동산 대책 속에 지금 서울 목동의 부동산 시장은 완전히 냉각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 목동 9단지 주민들을 위한 리모델링 설명회가 개최된데 이어, 10단지와 13단지에서도 리모델링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상황은 경기도 분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효자촌의 한 아파트는 증축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연한이 2년이나 남았지만 사업진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벌써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 김동섭 소장 / 분당 효자촌 G아파트
- "리모델링 신청, 주민 80% 동의 등의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이같은 리모델링 바람은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와 중계동이나 상계동, 그리고 경기도 평촌과 과천, 일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바람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전도 치열합니다.
인터뷰 : 양영규 차장 / S건설 리모델링사업부
- "그동안에는 리모델링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각광을 받아 왔지만 15년으로 단축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건설회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바람이 앞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이 어려워진데다 평수를 늘릴 수 있고,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체 주민 80%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단지보다는 나홀로 아파트나 동별 리모델링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문섭 소장 /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 "나홀로 아파트 위주로 리모델링 시장이 만들어져 갈 것으로 보인다. 대지지분이 많은 소규모 단지가 투자가치가 있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본다."
하지만 리모델링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집 값이 하락할 경우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멀쩡한 아파트를 수익을 높이고 평수를 늘리기 위해 허무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 차정윤 사무총장 / 한국리모델링협회
- "하나 같이 넓힐려고만 한다. 거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면적을 넓히는게 리모델링이 아니고 대수선하는게 리모델링이다."
특히 최근의 리모델링은 사실상 재건축과 다를 것이 없
엄성섭 기자
- "리모델링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리모델링이 냉각된 부동산 시장을 다시 한 번 뒤흔들 수 있는 핵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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