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착공을 앞둔 신화역사공원(리조트월드 제주) 조감도. [사진 제공=JDC] |
사시사철 바람이 세게 부는 데다 토양도 척박해 밭농사 짓기도 힘들었던 탓에 '지질이도 못사는 동네'라 붙여진 별칭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땅 3.3㎡와 담배 한 갑을 맞바꾼다고 할 정도로 버려진 땅이었던 이 일대에 부동산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매물을 내놓는 사람이 없어 땅값이 부르는 게 값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3.3㎡당 30만원 선에 거래되던 대정읍 구억리 중산간도로 인근 빈 땅이 최근에는 90만원에 거래됐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 몰아친 바람은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 스튜디오 유치 무산 등으로 10년째 지지부진하던 신화역사공원(리조트월드 제주)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리조트월드 제주 프로젝트는 여의도보다 약간 작은 전체 2.51㎢ 규모 사업용지 3개 지구에 총사업비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신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와 최고급 호텔, 대규모 연회장, 세계 음식 거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 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해 홍콩 란딩국제발전유한회사와 겐팅 싱가포르가 각각 1억5000만달러를 입금한 데 이어 토지대금 1360억원을 완납했다. 설계 변경 허가 등이 끝나는 6월이 되면 2018년 리조트 개관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2012년 108만명, 지난해에는 181만명으로 67%나 증가하면서 중국계 기업들이 제주 리조트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조성된 유명 관광 리조트의 제주 업그레이드판인 셈이다.
한편 24일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송상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홍보부장은 "규모 면이나 볼거리 차원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제주 신화역사공원 서쪽 인근에 위치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역시 들썩이고 있다. 현재 KIS 제주 등 제주영어도시 내 3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1700명
JDC 한 관계자는 "기숙사 생활 대신 아이를 직접 키우려는 학부모들이 제주시 노형동과 인근 지역에 몰려들면서 노형족 라온족 캐논족 같은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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