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산업은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 있다.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각 증권사들은 지점을 절반 이상 과감하게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이성용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는 8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국 증권업계는 지난 30여 년간 중개업무(브로커리지) 위주 사업을 해왔지만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선진국들의 증권산업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위주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및 투자금융(IB)시장이 활성화되는 단계를 거쳐 글로벌 금융허브로 성장하게 된다"면서 "현재 한국 증권산업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저부가가치 사업모델에서 탈피하는 단계인 만큼 과감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으로 "지점이 100여 개에 이르는 대형 증권사들은 지점 절반을 폐점하고, 지점당 인원도 현재 15명 내외 수준에서 5명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영업 채널을 경량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증권산업이 위기를 탈피하려면 업계가 손발을 잘라내는 자기희생의 각오로 구조조정을 우선 실시해야 한다"며 "이렇게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대토론회에는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과 강석훈 의원 등 국회의원과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30여 명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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