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아온 김 모 전 우리은행 도쿄지점장(56)이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김 전 지점장은 이날 경기도 한 지역에서 불에 탄 차 속에서 발견됐으며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전 지점장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귀국했고, 우리금융 계열사의 임원으로 일해왔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을 계기로 은행권 자체 점검을 지시했고, 우리은행 기업은행 도쿄지점에서 유사한 불법대출 사건이 발견돼 검사를 하고 있었다. 김 전 지점장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이번 일로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국제금융, 투자금융업무를 주로 맡아온 김 전 지점장은 금융당국 검사와 우리은행 자체 감사에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송금한 내역 등에 대한 의심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금감원과 일본 금융청 공동검사 과정에서 현지 채용 직원이 자살해 검사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 결과 후에 금감원에 보고한 부당대출 의심 규모는 6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김 전 지점장이 일본에
[김규식 기자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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