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는 23곳 1만6248가구로, 이 중 5744가구가 일반에 공급돼 일반분양 비율이 35.35%를 차지했다. 2011년 22.56%에서 3년 새 13%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최근 수년간 주택경기 불황으로 입지가 좋은 재개발ㆍ재건축이라도 조합원 자격을 포기하고 현금으로 받아가는 '현금청산'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합원들이 포기한 물량은 모두 일반분양 몫으로 전환된다. 특히 재개발 단지는 지분 쪼개기 등이 적어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많아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조합원의 경우 사업진행 단계로 지분 값이 뛰고, 좋은 동ㆍ호수를 배정받는 장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혜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 예정인 재개발ㆍ재건축 단지를 보면 일반분양 비율이 40%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현대건설이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을 재개발해 이달 중 분양하는 '목동 힐스테이트'는 총 1081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155㎡ 426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강서구 긴등마을 재건축 '마곡 힐스테이트'도 총 603가구 중 전용면적 59~114㎡ 31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 단지는 조합원과 일반분양 동ㆍ호수를 분리해 일반분양 아파트에 로열층과 로열동이 다수 포함돼 있다.
성북구 정릉동 미아10구역 재개발도 총 289가구 중 전용면적 51~109㎡ 147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다음달 분양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6월 분양할 강북구 미아동 미아4구역은 총 510가구 중 전용면적 59~95㎡ 254가구가 일반분양분
부산, 광주 등 지방도 마찬가지다. 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분양하는 광주 동구 학동3구역 재개발은 일반분양 비율이 75%가 넘는다. 삼성물산이 하반기 선보이는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 아파트도 총 1959가구 중 전용면적 59~114㎡ 13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예정이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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