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8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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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채 투자심리 회복세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이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고 남은 물량)을 남기고 끝났다.
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화건설이 실시한 21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청약금 300억원이 유효수요 내에 들어왔다. 남은 1800억원 규모 회사채는 대표 주관회사인 한국산업은행과 대신증권, 인수단인 한화증권과 HMC투자증권 NH농협증권 등이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을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공모사채(한화건설 57회차)를 상환하는 데 쓴다.
최근 자금조달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 들어 2번째로 시장에 나오는 A급 건설채인 한화건설 회사채 흥행 여부에 업계 관심이 컸다. 예상 밖 수요예측 흥행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A급 건설채는 여전히 시장에서 소화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수요예측을 실시하기 직전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가운데 5400억원 규모 중도금을 수령하는 등 호재를 발표했지만 수요예측에는 영향 주지 못했다.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취약업종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했다는 게 게 IB업계 전문가들 평가다. 최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 내부통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등급 A급 이하인 회사채에 투자하기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이 아닌 경우 건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회사들은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 측이 제시한 발행금리가 만기 도래한 회사채 금리보다 높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기관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은 장기물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번 한화건설 회사채는 만기가 3년으로 짧았던 점도 흥행에 어려움을 겪은 요인으로 꼽힌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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