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가안정, 성장, 대내외 불균형에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면서도 "수요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에 이르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운용에 있어 가장 우선 요인으로 물가안정을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 지난해 5월 한 차례 인하 이후 11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금통위 직후 올해 경제전망에 대한 수정치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월에 전망한 전년 대비 3.8% 성장에서 4.0%로 0.2%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 역시 4.0%에서 4.2%로 0.2%포인트 상향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간 2.3% 전망에서 2.1%로 낮췄다"며 "올 하반기에 가면 2%대 중반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인식되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규모를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며 "총량 측면에서 소득 증가율 이내로 묶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근 원화강세 지속과 관련해선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이 원화강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쏠림 현상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의 정책공조 필요성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이 기재부나 한은이나 다르지 않다"며 "재정과 통화정책이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도록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서로 공유해야한다는데 기재부와 인식을 같이 한 것이다.
이 총재 부임 후 단행된 인사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임 '김중수 총재 지우기'라는 한은 안팎의 시각에 대해, "조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임 총재 흔적 지우기라고 (안팎에서) 해석을 할까봐 곤혹스럽다"며 "업무 효율성 떨어뜨린다고 판단해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포워드가이던드' 도입과 관련해선 "우리 실정에 맞는 포워드가이던스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유효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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