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0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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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이달말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달라지는 맥주 시장을 바라보는 기관투자자들 심리가 반영될 전망이라 증권업계 전문가들 관심이 쏠린다. 롯데주류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하이트진로 사업성과 수익성 전망에 대한 기관 시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달 말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원, 5년 700억원으로 총 1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내달 만기 도래하는 공모 회사채(하이트진로115회)를 상환하는 데 쓸 예정이다.
직전에 발행한 회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급을 받았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도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트진로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환경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관들이 내수업종 회사채에 대해서는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흥행 전망은 밝은 편이다.
실제로 올해들어 크라운제과(A-) 대상(A+) AJ렌터카(A-) 대성홀딩스(A+) 등 내수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모집 예정보다 많은 청약대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 모기업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1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도 1930억원 규모 기관 자금이 몰린 바 있어 이번 하이트진로 수요예측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견해는 밝지 않다. 앞으로 하이트진로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최근 롯데그룹(롯데칠성음료)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맥주시장 경쟁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산업 환경 변화는 기관 투자심리에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채 발행 결과가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류업계 시장 경쟁상황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번 하이트진로 회사채 흥행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기관투자자 시각이 부정적일 경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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