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절차는 11일 매각과 인수 양측의 금융지주가 각각 이사회에서 승인하면 사실상 종료된다.
이날 오전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승인한데 이어 인수자인 농협금융지주는 같은 날 오후 6시 이사회를 열어 계약 종료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금융위원회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하면 된다.
통상 금융위의 승인과정이 1~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6월 안에는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승인 과정 중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농협금융은 금융위의 승인 시점에 맞춰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간 운영방안과 합병시기, 시너지 극대화 방안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에서는 일찌감치 PMI(기업인수 후 조직통합) 추진단을 발족, 우리투자증권과의 통합방안을 마련해 왔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조직 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NH농협증권과의 시너지를 낼 방안 등을 모색했다.
통합 과정 중 문제점으로는 인력 구조조정안이나 사명 변경건 등이 거론된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2998명으로 대우증권(3090명)에 이어 2위다. NH농협증권이 931명이므로 우리투자증권과 단순 통합하면 3929명에 이르러 임직원 수만으로도 업계 1위가 된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된 증권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4000명에 달한 임직원 수를 모두 다 끌어안고 가기는 어려운 실정. 이미 시장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쪽에서 1000명 가량의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으며 NH농협증권도 예외는 아니다.
아울러 NH농협증권과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어온 우리투자증권 사명 유지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까지 사명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명을 그대로 가져갈 경우 우리금융지주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문제 등이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가격 협상 등 큰 건에 대해서만 합의를 이룬 것"이라며 "사명을 유지하며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지 아니면 받지 않을지 등의 실무적인 부분으로 앞으로 논의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관련 이사회를 열 예정"이라며 "향후 사명 변경이나 시너지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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