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까지 거의 매주 일반 공모 청약이 예정되면서 투자자들 관심은 공모주로 옮겨가고 있다. 연초 한국정보인증,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이 달궜던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재현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투자증권이 주요 주주인 KB제2호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KB2호스팩)는 오는 17~18일 이틀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다. 주당 2000원에 모두 740만주(일반공모 15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스팩은 다른 법인과 합병한 뒤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스팩을 통한 상장은 비상장사의 직접 상장보다 소요 시간이 짧게 걸린다. KB2호스팩은 합병 대상 회사를 특별히 한정하지 않을 방침이지만 정관상 소프트웨어, 게임, 모바일 등 신성장 분야 업체를 목표로 삼게 된다.
공모 전 지분율은 에스티벤처스 31.77%, 변진 KT클라우드웨어 부사장 31.74% 등이다. 공모 이후엔 공모 지분율이 77.08%, 공모 전 주주 지분율이 22.92%가 된다.
KB투자증권이 지난해 출범한 1호스팩은 소프트웨어 업체 알서포트를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시킨 바 있다. 지난해 9월 27일 2875원으로 출발한 알서포트 주가는 지난 11일 5280원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1호스팩을 이끈 백승택 에스티벤쳐스 대표가 2호스팩도 맡는다.
유진2호스팩은 유진투자증권이 내놓는 첫 스팩이다. 오는 24~25일 공모 청약이 예정돼 있다. KB2호스팩과 마찬가지로 신성장 중소업체가 합병 대상이다. 공모가는 2000원으로 공모주식 수는 500만주(일반공모 200만주)다. 공모 전 최대주주는 인수ㆍ합병(M&A) 자문업 등을 하는 ACPC(90.4%)다. 공모 이후엔 공모 지분 비율이 71.4%, 공모 전 주주 비율이 28.6%가 된다.
국내 최대 점유율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다음달 7~8일 공모청약을 한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될 예정이다. 상반기 상장 최대어로 떠오른 만큼 투자자들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BGF리테일의 상장 목적은 자금 조달보다 2012년 결별한 2대 주주 일본 훼미리마트 지분 25%(616만30주)를 시장에서 처분하는 데 있다. 공모 희망가는 4만1000~4만6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283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현대로템 이후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1990년 훼미리마트와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BGF리테일은 2012년 CU로 독립한 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39개 점포를 확보해 규모 면에서 국내 1위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과 전자금융, 무인택배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300억원, 105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자동차ㆍ전자 부품 주물업체 캐스텍코리아는 LG전자에서 분사돼 종업원지주 형태
당초 에어컨 등 가전업체 부품을 만들어오다 200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 연비개선 및 출력강화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디젤차 터보차저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0억여 원과 140억여 원으로, LG전자 분사 당시 300억여 원 매출액의 7배로 성장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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