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저 수준의 저배당에 지친걸까? 국내 투자자들 자금이 글로벌 고배당주 투자펀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2~3년째 지속되고 있는 박스권 장세로 시세 차익을 남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소득마저 기대하기 힘들게 되자 아예 꾸준한 배당이익이 기대되는 안정적인 글로벌 상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펀드(인프라-재간접형)'와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 설정액은 각각 105억원, 77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펀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ㆍ마스터합자회사) 종목에 투자한다. MLP는 송유관과 저장고 등 원유ㆍ가스 관련 시설에 투자하는 일종의 합자조합으로, 지난해 말 현재 MLP 종목은 총 120개, 시가총액은 약 600조원에 달한다. 미국 내 대표적 고배당 종목인 MLP는 3~10년의 계약 기간에 송유관, 저장시설 등 사용료가 수익이 되기 때문에 연 6~7%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
운용업계에선 약 두 달 내에 한 펀드로 100억원의 자금이 모이면 '히트'를 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펀드의 경우 지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결국 해외에서 답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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