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재개발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14일 부동산114가 재개발 지분가격(3월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3.3㎡당 평균가격은 2487만원으로 지난 연말 2356만원 대비 131만원(5.5%) 상승했다. 경기 지역 역시 1298만원에서 1317만원으로 19만원(1.5%) 상승했다.
선거를 앞두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잇따르고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매물가격에 반영되면서 서울과 경기지역 재개발 지분가격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한 셈이다. 특히 서울 지역 재개발 지분가격이 2480만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 1월 기록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재개발 구역별로 보면 동대문구 휘경3재정비촉진구역(추진단계=조합설립인가), 영등포구 영등포1-13구역(사업시행인가)이 실태조사 이후 진행속도를 높이며 지분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용산 재개발 사업 공약들이 쏟아지면서 한남4구역(추진위), 한남2구역(조합설립인가) 등 용산구 재개발 지분의 매도 호가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성북구 장위6구역(조합설립인가)과 마포구 염리제5구역(추진위), 인천광역시 계양1구역(사업시행인가)은 사업의 진척이 더디자 매물이 쌓이면서 지분가격이 전 분기 대비 5%~10% 가량 하락했다.
사업 막바지에 이른 관리처분인가나 착공 단계에 있는 일부 지역은 조합원 지분에 프리미엄이 붙었다. 강남접근성과 한강 조망권을 무기로 옥수 13구역은 1억 2000만원~1억 4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이뤄졌됐다. 또 현재 이주, 철거가 진행 중인 돈의문제1구역 역시 분양가의 10%선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재개발지분 거래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서울 아파트외 주택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단독과 연립빌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올해 1분기 거래량은 1만829건으로 2010년 이후 1분기 최대 거래량이다. 지난 2년간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취득세율 조정으로 거래절벽 현상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취득세율 영구인하 등 부동산 규제완화와 부동산시장 바닥론에 힘입어 거래가 크게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부와 지자체 중심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상승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며 "재개발 시장도 지표상 호전됐지만 지난달부터 투자자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 추세가 장기화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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