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년과 실적 비교가 가능한 12월 결산법인 613개사 중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한 235개 회사 주가는 작년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평균 47.23%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58%)을 46.65%포인트나 웃돌았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258개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42.54%로 순이익 증가사에 비해 4.69%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았다. 이는 2012년 순이익과 영업이익 증가 기업 평균 수익률인 25.74%, 24.46%의 두 배에 가까운 성과다.
매출액이 늘어난 306개사 주가는 지난해 평균 39.14% 상승하는 데 그쳐 순이익 증가 기업 평균보다 8.09%포인트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보다는 이익이 양호한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이익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향후 투자나 배당을 늘리는 데 필요한 사내 유보금을 충분히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이 기업 외형 성장의 지표인 매출액보다 질적 성장을 나타내는 순이익을 중요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출과 이익을 불문하고 실적이 호전된 기업의 수익률이 악화된 기업에 비해 훨씬 투자 매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돈 잘 번 기업일수록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다.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이 감소한 기업(8.20%)에 비해 30.94%포인트나 높았다.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의 수익률도 줄어든 기업 평균인 9.13%를 38.1%포인트나 상회했다.
이처럼 지난해에도 실적과 주가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전년도보다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 주가도 코스피 상승률은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기업들이라도 주가는 평균 10.08%, 9.13% 오르며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거둔 것.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는 실적은 과거의 경영 성과를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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