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4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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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펀드가 출자해 중소·중견기업들의 인수합병(M&A) 지원을 위해 결성을 추진중인 '성장전략 M&A 펀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민간 투자자금을 모아야 하는 펀드레이징에 대한 부담 없이 성장사다리펀드 출자금과 운용사(GP) 출자금만으로도 펀드를 만들 수 있어 운용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전할 태세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이 최근 개최한 M&A펀드 관련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석한 운용사수만 놓고 보면 60~70개에 달한다. 이들중 절반 이상이 실제 펀드 결성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가 기한일인 이달말까지 제안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이들중 운용사 2곳을 선정해 총 1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번 M&A펀드는 운용사가 펀드 결성 단계에서 부터 민간투자자(LP)를 유치해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용사가 투자 대상을 발굴한 이후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후매칭 방식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성장사다리 사무국측은 "M&A 특성상 투자 위험이 높아 투자대상 결정 전 LP 모집이 어렵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펀드 총액의 15%까지 성장사다리가 후순위로 출자하는 동시에 성장사다리 출자금액 만으로 신속하게 투자를 개시할 수 있도록 펀드 결정시에는 민간투자금 매칭의무를 면제키로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성장사다리 M&A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운용사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활발하다.
과거 펀드 운용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딜 발굴이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에 강점에 있는 운용사가 트랙레코드가 좋은 운용사와 손을 잡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모 중견 기업이 투자한 신생 PE는 SI 유치 조건을 앞세워 파트너 물색을 한창 진행중이다.
반면 이같은 공동 운용사(코지피, CO-GP)가 갖는 장단점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지피는 딜 발굴 등에 유리할 수 있어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스토리' 전달에 강점이 있다"며 "반면 실제 펀드 운용에 들어갔을때 투자에 대한 운용사간 시각차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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