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박스권 안에 머물러 있는 동안 소형주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지수는 지난 18일 1658.48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선 부근에서 정체된 사이 소형주는 9거래일 연속 오르며 계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0개 가운데 9개를 시가총액 300위 아래 종목인 소형주가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이화산업이 이달 들어 45.31% 오른 것을 비롯해 덕양산업(44.67%), KR모터스(41.43%), 화승알앤에이(35.33%), 에넥스(32.68%), 신성에프에이(32.16%) 등이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들어 중형주는 2.90%, 대형주는 1.00%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소형주는 18.37% 급등해 눈길을 끈다.
코스닥지수도 11개월 만에 570선을 돌파하며 '소형주 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8일 571.23으로 장을 마친 코스닥지수는 작년 5월 31일(종가 577.8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1750억원으로 작년 5월(2조292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소형주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는 이유로는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감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2012∼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쳐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의견
이와 동시에 국내 경기 회복 추세가 엿보이자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형주들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소형주는 펀드 환매와 원화 강세의 벽에 부딪혀 주춤거리는 대형주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