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7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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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인수 의향을 밝혀 온 외국계 투자회사와 배타적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으로, 사실상 매각이 임박했다는 전언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C는 현재 외국계 투자회사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96에 위치한 방송센터(1만7795㎡) 본사 사옥 및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는 외국계 투자회사와 이미 한달 이상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당 부분 진전된 상태여서 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MBC와 외국계 투자사는 현재 최종적인 가격 조건을 협의중으로, MBC는 직전 매각 당시 제안받았던 5000억원 가량을 희망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투자사는 그보다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계 투자사는 MBC 건물을 헐어 해당 부지에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지을 계획이며 건물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선매입자를 찾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스콤과 새마을금고 등이 오피스빌딩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과 새마을금고 등은 MBC가 재작년 진행한 첫 번째 매각 당시에도 오피스빌딩 투자에 참여하려 했던 곳들이다.
MBC는 지난 2011년 첫 번째 매각을 진행할 때 홍콩계 사모펀드와 코스콤, 새마을금고, 신한은행, 한화건설 등으로 구성된 '젠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컨소시엄이 자금모집에 실패하면서 거래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젠투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어 MBC는 지난해 7월 존스랑라살르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사옥 재매각에 나섰다. 존스랑라살르 컨소시엄은 다국적 부동산 전문업체인 존스랑라살르 및 메이트플러스와 부동산 컨설팅 업체 ERA코리아, 삼정KPMG회계법인으로 구성됐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MBC는 사옥 매각을 시도한지 3년만에 결실을 맺게 되는 셈이다. MBC는 매각대금으로 상암동 신사옥을 건립에 소요된 자금을 충당하고 나머지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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