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혁신 노력의 바탕에는 이윤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은 어떤 산업보다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커서 창의성, 유연성 및 위기관리능력을 가진 금융 인재의 보유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기업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법인 등기임원의 보수가 공개됐다. 기업 오너 및 전문경영인 600여 명이 대상이 돼 소속 기업 평균임금의 수십 배 연봉을 받은 사람들도 상당수 공개됐다.
금융시장이 점점 고도화되고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영자 및 시장참여자의 능력과 판단이 회사의 흥망은 물론 국가 경제의 부침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수익을 달성한 금융 인재가 일반 직원 평균보다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은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 문제를 프로야구와 비교해 보자. 기업 경영이 스포츠와 같을 순 없지만 결과에 따라 관객에게서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류현진ㆍ추신수 같은 걸출한 선수들은 평균 연봉의 수백 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신기록을 기다린다. 작은 능력의 차이가 초래하는 승패의 결과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금융활동에서 국가 간 경계의 의미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고 자본은 세계 어디든 찾아내 24시간 활동하는 듯하다. 이 같은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과 기업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해야만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주와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경쟁력 있는 금융이 있는 곳으로 세계의 풍부한 돈이 모여들 수밖에 없고, 유동성이 확보돼야 금융 인재를 지원하는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주인은 나무를 심고 종업원은 꽃을 심는다는 말이 있다.
[송기석 BoA 메릴린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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