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파트 전세금이 진정되고 있는 양천구 목동 일대 전경. [매경DB] |
먼저 강남의 대표적인 주거단지인 잠실동 리센츠는 전세매물 찾기가 한결 쉬워졌다. 없어서 못 팔던 전세매물이 최근에는 단지별로 2~4건 이상 대기 중이다. 연말 7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전용 85㎡ 전세금은 6억원대 초중반 선으로 내려앉았다.
잠실사랑공인 관계자는 "연말 연초 한참 학군 수요가 절정일 때는 7억~7억2000만원 선이 시세였는데 최근 5000만원 이상 내렸다"며 "학군 이사철이 끝난 이후로는 매물도 쌓이고 가격도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로열층 매물은 호가가 아직 6억8000만원 수준이지만 대부분 물량이 6억2000만원에서 6억4000만원이다. 매매가격이 9억5000만원 안팎인 점에 비춰 전세가율은 78%에서 65% 수준까지 내려왔다.
잠실 일대 인근 단지들도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는 76㎡ 전세금이 3억1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조정됐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85㎡는 4억6000만원 수준에서 4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강남구 압구정동도 연초보다 전세금이 많이 떨어졌다. 1월에 5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현대14차 전용 85㎡형은 5억원대 초반 호가로, 급매물은 4억원대 후반까지 조정됐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전세매물이 꽤 나온 상황"이라며 "가을이 되면 다시 오를 수 있어 지금이 전세 구하기에는 적기"라고 말했다.
학군 수요로 유명한 양천구 목동도 전세난이 진정되고 있다. 특히 자취를 감췄던 전세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가격도 안정되는 추세다. 평형대별로 연초 대비 5000만원가량 전세금이 낮아졌다. 최근 전용 65㎡는 3억원대 초중반으로, 전용 90~95㎡ 평형은 5억원 안팎에 구할 수 있다.
전세가율이 특히 높았던 강북권 일대 아파트들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노원구 하계1차 청구 전용 85㎡ 전세매물은 연초 호가만 3억5000만원에 계약도 3억3000만원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3억1000만~3억2000만원께로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매매가가 4억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해 전세가율이 80% 이상에서 70%대로 하락한 셈이다.
하계동 라이프공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전세 계약이 이어지는 와중에 매물 공급도 원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중계그린1단지 50㎡ 전세는 1억5000만원께로
함영진 부동산114센터장은 "올해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학군 수요 등이 진정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신도시도 전세가격이 내리고 있어 이제 우려할 시점은 지났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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